광석 250t 녹여야 금 1온스 얻는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04호 22면

사람들이 손에 넣기를 갈구한 금의 실체는 명성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금의 이면을 숫자로 알아봤다.
 
163,407 인류가 지금까지 채굴한 금의 양. 대략 16만3407t이다. 금 1㎥가 19.28t이므로 16만3407t의 부피는 8475㎥다. 이는 가로·세로가 각각 20m인 공간에 21.2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아파트가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면 30평 규모 32가구에 꽉 채울 수 있다. 철이나 다른 광물에 비해 극히 적은 양이다. 이 중 약 90%는 1848년 이후, 65%는 1950년 이후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인류가 파낸 금 중 15%는 다시 자연 속으로 사라졌다. 3만2000t(약 20%)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나머지는 개인과 기업이 장신구·동전·금괴 등으로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숫자로 본 금

250 금 1온스를 얻기 위해 파내는 바위나 광석의 양(t)이다. 금 1온스는 서양에서 보통의 결혼반지 한 개에 쓰이는 양이다. 결혼반지 한 개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환경파괴가 일어나는지 보여 주거나, 금의 희소성을 강조하려는 사람들이 이 수치를 끄집어낸다. 인류가 파낸 모든 금만큼의 광산 폐기물을 쌓는 데는 16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1849 미국에서 골드러시가 시작된 해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는 1848년 존 서터가 제재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금 조각에서 시작됐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금 발견 소식이 미 동부에 전해지기까지는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본격적인 골드러시가 1848년이 아닌 1849년 시작된 것도 그래서다.

1852년이 되자 캘리포니아 인구는 예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나서 25만 명이나 됐다. 몰려든 사람들 중에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으나 골드러시는 서부 개발의 발판이 됐다. 1849년부터 10년 동안 생산된 금의 양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부터 1848년까지 356년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된 금과 맞먹었다.

8133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미국 국가 부문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이다. 다음으로 독일(3412.6t), 국제통화기금(3217.3t), 프랑스(2527.5t) 등이다.
한국은 14.3t을 보유해 국제기구를 포함해 세계 55위다. 107개 국가(국제기구 포함)가 보유한 금은 총 2만9697t이다.

660 지난해 인도의 금 소비량(보석용+개인투자용). 세계 전체 소비의 약 20%를 차지한다. 2007년에는 773t에 달했다. 다음으로 금 소비가 많은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432.1t, 미국 256.9t, 터키 210.3t 등이다. 인도는 금 생산량이 많지 않아(2007년 11.94t) 해마다 400~800t을 수입해 왔다. 인도에서 금은 결혼식 때 집중 소비된다. 매년 1000만 쌍의 결혼식이 있다. 힌두교 결혼 길일인 ‘아크샤야 트리티야’에 수요가 몰린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와 함께 10년래 처음으로 올 2월 인도의 금 수입량은 영(0)에 가까웠다. 현지에서는 올해 금 부족이 심각해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이 몇 년 안에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 금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 소비가 많은 나라는 대부분 보석 가공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한국은 밀수품 등 비공식 유통 물량을 포함해 장식용 140t, 공업용 70t 등 대략 200~300t 정도를 소비해 산업용을 포함해 금 소비에서 세계 5~6위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 생산 1위국은 중국이다. 지난해 288t의 금을 생산해 연속 2년 최다 생산국이 됐다. 중국에는 1300여 개의 금광이 있다. 1905년 이후 최다(누적) 생산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영국 귀금속 컨설팅업체 GFMS에 따르면 지난해 금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미국(234t), 남아프리카공화국(232t), 호주(225t)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2356t이다.
전 세계 금광산에서 일하는 1200만~1500만 명의 광부 중 30%가 여성과 어린이로 추산된다. 한 명이 한 달에 6~8g을 채취한다. 국제 금값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200달러어치다. 금광업의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006년 금광에서만 116명이 죽었다.
금이나 백금의 무게를 표현할 때는 일반적인 온스가 아니라 ‘트로이온스(Troy Ounce)’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트로이온스로 금 무게를 표현한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g으로, 약 8.29426돈이다. 1t은 3만2150 트로이온스다. 반대로 1g은 약 0.03215 트로이온스다.
금 1g으로 3300m(3.3㎞)의 금실을 생산할 수 있다. 금은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은 0.0001㎜ 굵기까지 뽑아낼 수 있다. 1g의 금을 두드려 펴면 가로·세로 1m의 박판으로 만들 수 있다. 녹는 점은 섭씨 1064도, 끓는 점은 섭씨 2808도다. 원자번호는 7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