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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신발제조·시계수리 분야 명장 1號 영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평생을 오직 한 분야에 매진, 뛰어난 경지에 오른 3명의 전문가들이 항공정비.신발류제조.시계수리등 3개 분야에서 대한민국 명장 (名匠) 1호로 탄생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의해 21일 항공정비 부문 명장 1호로 선정된 김주태 (金柱泰.52) 씨는 71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25년 동안 기체 결함여부만 살펴온 항공맨. 특히 보잉747기의 경우에는 국내도입 이후 20년 동안 안 만져본 곳이 없어 계류장에 진입하는 모습만 보고도 이상 유무를 알아낼 정도. 그는 인간의 병력 (病歷) 을 관리하듯 각 항공기의 결함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작업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항공기 지연 출발률을 0.48%에서 0.33%로 감소시켜 정시출발률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신발류제조 부문 명장으로 선정된 한태성 (韓泰星.52) 씨는 신발에 관한 기록제조기.

"아내 얼굴도 가끔 신발로 보인다" 는 그는 국제상사에서 30년 동안 신발과 씨름해오면서 국내 최초의 2색 신발, 고무쿠션 안창, 미끄럼 방지용 톱날바닥등 각종 신제품을 창안했다.

82년 국내 처음으로 열린 국제무역박람회에 길이 520㎝의 초대형 조깅화를 제작, 출품하기도 했으며 자투리 부품을 재활용한 뒤축 받침대를 개발해 연간 23억5천만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시계수리 부문 명장1호의 영예를 안은 장성원 (張成源.41.뉴코아백화점 시계코너 대표) 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스위스 시계의 정확도에 도전한 의지의 한국인.

"26년간 내 손으로 뜯고 결합한 시계를 합치면 수십 트럭분이 될 것" 이라는 張씨는 특수절단기를 고안, 정밀도 오차를 0.01㎜ 이내로 단축해 국산시계의 품질향상에 기여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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