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상수도 23%가 못먹는 물…소독부실등 관리소홀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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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국 간이상수도의 약4분의1이 대장균 검출, 일반세균의 기준치 초과등으로 마시기에 부적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정부의 간이상수도 개선사업은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때문에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환경부가 전국 농어촌 간이상수도 2백95곳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안성군미양면개정리등 69곳 (23.4%) 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소독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축산폐수등으로 오염된 곳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전국의 간이상수도는 2만5천6백87곳. 따라서 수질검사 결과 나타난 부적합률을 적용하면 식수로 부적합한 간이상수도는 6천여곳으로 추산된다.

간이상수도의 급수인구 3백38만명 가운데 79만명이 '못먹는 물' 을 마시고 사는 셈. 간이상수도는 엄밀히 말해 수돗물이 아니다.

광역 또는 지방 상수도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주민들 스스로 지하수나 하천수를 끌어올려 수도물처럼 이용하는 것이다.

급수인구 5천명 이내, 하루 물 공급량이 1천입방 미만인 동네 자체 수도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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