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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마다 환경지도 만들기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최근 각지역 환경단체들이 해당 지역 자연생태계를 직접 조사한 뒤 그곳에 살고있는 동식물과 이를 위협하는 오염원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생태.환경지도' 를 만드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생태지도는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알고 실천해야 할 내용까지 상세히 담고있어 지역주민에 대한 홍보효과도 높다.

◇ 동해안 호수 환경지도 = 강릉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개발센터 (소장 全芳郁 강릉대교수) 는 최근 '동해안호수 환경지도' 5천부를 제작, 시민.연구기관등에 배포했다.

지난해 가을 강릉에서 개최됐던 심포지움을 계기로 1백여명의 전문가.자원봉사자등이 참가해 1년만에 제작한 이 환경지도에는 경포호를 비롯해 화진호.영랑호등 동해안 자연호수 10곳에 서식하는 철새.물고기와 오염원등이 소개돼있다.

동해안 호수의 텃새로는 가마우지.흰뺨검둥오리.괭이갈매기가 있고 철새로는 천연기념물들인 큰고니.흑고니.고니.매.황조롱이.검은머리물떼새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경실련 이정임 (李正任.28.여) 간사는 "먼저 우리 지역에 어떤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자연생태계를 제대로 보호할 수 있다.

" 며 "환경지도를 통해 시민.학생들이 주변 동.식물의 종류.분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보호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했다.

◇ 거제도 생태보고서 = 경남거제시의 환경단체인 초록빛깔사람들 (대표 趙淳萬) 은 지난달 '거제도 자연생태계 조사보고서' 를 발간했다.

국내 민간환경단체가 체계적인 생태계 조사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 분야별 10여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95년부터 실시한 현장조사 결과 식물 7백64종, 곤충 1천2백49종, 양서.파충류 17종, 포유류 16종, 해조류 82종, 해양무척추동물 3백16종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의 서식을 확인하는 한편 희귀종인 고란초와 한국특산종인 갯취 군락등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곤충으로는 톱사슴벌레.장수풍뎅이.참나무하늘소.청띠제비나비등이 관찰됐으나 최근들어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의 생태지도 = 서울시 녹색시민위원회 (위원장 朴英淑) 는 지난해부터 공모사업을 통해 제작한 서울시의 자연생태.폐기물.대기.수질등 4종의 환경지도를 지난달부터 배포하고 있다.

자연생태지도는 수락산.북한산.관악산등 30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천연기념물.희귀종등으로 분류,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북한산에는 산개나리.미선나무.큰오색딱다구리.도롱뇽.수리부엉이가, 남산에는 황조롱이.파랑새가 관찰됐고 밤섬에는 청둥오리.원앙이까지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래종인 서양등골나무.서양민들레.미국자리공.돼지풀등이 서울지역에서 관찰됐다는 것. 대기오염지도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농도를 서울시내 1천6백곳에서 연인원 5백여명을 동원해 측정한 것. 조사횟수가 1회 뿐인 점이 다소 아쉽지만 금천.영등포.동대문.중구지역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오염지도는 서울을 지나는 한강하류와 중랑천.안양천등 지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 (BOD) 를 70개 지점별로 일목요연하게 나타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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