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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여성단체,아들선호 한국병 추방운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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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딸.아들 구별하지 말고 내년 범띠해에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합시다." 경북도 여성단체협의회등 여성단체들이 '남아를 선호하는 사회적 통념을 타파하고 딸사랑운동' 을 벌이는등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에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지역별로 신혼 여성들을 상대로 '딸사랑운동 간담회' 를 갖는 한편 각종 캠페인을 통해 임신 중절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또 도내 자치단체들도 여성대학과 교양강좌등을 통해 건강한 아기 낳기와 태아 성감별 의사 고발, 남아 출산을 부채질하는 사회.문화적 관습을 바꾸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운동이 벌어진 것은 최근 경북지방의 남녀 출생성비가 여성 1백명당 남성 1백24.4명으로 성비 불균형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 특히 내년은 범띠해로 '범띠.용띠.말띠해에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 는 근거없는 속설로 인해 임신한 여성들 가운데 태아 성감별을 통해 여아일 경우 출산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성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 구본순 (具本順) 보건과장은 "우리 지방은 뿌리 깊은 전통사회의 관습 때문에 남아 선호사상이 강하다" 며 "여성들이 앞장서서 성비 불균형 현상을 바꿔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 이라고 말했다.

대구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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