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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3년만에 TV복귀 김은정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탤런트 김은정이 돌아왔다.

보다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된 그의 모습에 '무동이네 집' 의 말괄량이 윤아와 같은 발랄함은 없다.

그러나 '당신뿐인데' 의 비련의 여인 무옥을 보며 세월과 더불어 무르익은 김은정의 연기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는 용감하다.

92년 손지창 상대역으로 상큼한 사랑연기를 했던 '무동이…' 에 이어 MBC '여러분의 인기가요' MC로 인기 상한가를 올리고 있던 중 스타의 자리를 과감히 떨치고 늦깎이 수험생이 되었다.

학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95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5년만의 일이었다.

당연히 (?) 학교에서의 별명은 '할머니' 가 되었다.

"나이차를 극복하니까 오히려 더 편하고 재밌어요. 젊어지는 것 같구요. 보통 여대생이랑 똑같이 생활해요. 학교에서 8백원 짜리 밥 사먹고, PC통신 대화방에도 들어가고…. 학점요? 3.7쯤 돼요. " 그가 우등생이 된 데는 1학년 때 영화 '런 어웨이' 를 찍느라 학업을 소홀히 해 학사경고를 받은 쓰라린 경험도 일조했다.

이제 3학년. 학교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연기를 다시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지난달 KBS '스타' 와 SBS 아침드라마 '당신뿐인데' 로 시청자 곁에 다시 돌아왔다.

"연기를 다시 한다는 심적 부담감 때문에 한달간 5㎏이나 빠졌어요. 밝은 역만 주로 해와 무옥역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만족해요. 아마 계속 연기를 했더라면 변신을 시도하기가 더 어려웠을 거예요. "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지금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하고 싶다" 고. 그렇지만 모범생답게 "학업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라고 못박는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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