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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맛 맞추는 車 할부상품 한번에 갚을까 조금씩 갚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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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 한 금융회사 직원이 고객에게 자동차 관련 할부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취득세.등록세를 포함해 적어도 1000만원이 넘는 자동차를 살때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용카드.캐피탈 업체도 대출기간과 상환조건을 달리한 자동차 할부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같은 비율로 갚아나가는 원리금 균등분할식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요즘에는 고객의 입맞에 맞춰 대출기간과 상환조건을 달리한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 무이자 할부 기간 연장

◆ 무이자 할부 상품 조건 따져야=최근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동차업체가 한시적으로 내놓은 무이자 할부나 저금리 할부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무이자할부 상품은 차량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먼저 할인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CS할부(현대차)와 OK할부(기아차)는 무이자할부 혜택에 수시상환 개념을 도입한 상품으로 6개월 동안 차값의 최대 70%까지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차량가격의 10%를 선수금으로 내면 할부금 상환을 최대 18개월까지 연기할 수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밴, 무쏘스포츠, 무쏘밴 차량 구입자에게 무이자할부 혜택을 준다. 선수금을 30%이상 낼 경우 24개월까지, 반 이상 낼 경우 36개월까지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할부'제도를 통해 무이자할부를 시행해 오던 GM대우는 최근 '마이너스 할부'를 중단하고 저금리 할부로 전환했다.

◆ 직장인은 월정액 상환방식=보통 자동차 할부는 계약기간 동안 매달 원금과 이자 총액을 동일한 비율로 갚아나가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쓰고 있다.

원금을 첫 달부터 상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도 가장 저렴하다. 현대캐피탈의 오토할부, 삼성카드의 정액불 할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자금이 부족할 경우 대출 성격의 상품인 오토론을 이용하면 차량 구입가격 외에도 보험료, 등록세 등 부대비용까지 해결할 수 있다.

◆ 자영업자는 수시상환방식=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는 매달 일정액을 상환하는 상품 보다는 여유 자금이 있을 때 수시로 상환할 수 있는 상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선수금 없이 최대 18개월까지 이자만 내다가 원하는 금액만큼 자유롭게 상환이 가능하고 만기 때 할부기간도 연장할 수 있는 내맘대로 할부(기아차), 벤처할부(현대차) 등과 쌍용차의 자유납입식할부(12개월 수시상환형), 삼성카드의 마음대로 할부(르노삼성차) 등이 있다.

*** 보험료.등록비도 대출

또한 당장 필요한 차량을 구입하고 차량가액의 일부금액은 할부 기간동안 유예한 뒤 2~3년 내에 목돈을 마련하여 일시에 상환하는 인도금 유예 상환 방식도 있다. 할부사나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차값의 최대 60%까지 유예가 가능하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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