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도와 로고스' …왜 이책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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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를 지배하려했던 서구인들의 자만이 낳은 각종 그릇된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이 그 선구적 사례. 비록 아랍에 대한 서구인들의 편견을 공격했지만, 동양학 연구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최근 서양에 대한 '해바라기' 식 자세에서 벗어나 '동양학' 의 새 좌표를 찾으려는 국내 학자들의 활발한 노력도 이런 추세를 확인케 한다.

우리에게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의 저자 또한 서양의 지적 전통이 이미 동양의 사유속에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세밀한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동양은 서양과는 다르다, 혹은 저급하다는 서구중심적 사고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양전통에 대한 우리들의 무지와 무관심에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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