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프랑스월드컵축구 한국 - 우즈베키스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한국 - 우즈베키스탄전은 차범근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바로 MF진 취약과 마지막 순간에서의 골결정력 부족이다.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일본처럼 다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이 시차적응없이 바로 경기를 펼쳤던 일본전에 비해 전열을 재정비, 비교적 탄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한.일 양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의 공격이 단조롭고 골결정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것이 다득점 실패의 가장 큰 이유라 할 것이다.

한국은 이날 아까운 찬스를 수차례 놓쳤지만 일본처럼 완벽에 가까운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좌우 사이드공격과 센터링에 의존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이 좌우 공격에 약점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 중반이 지나서는 차차 적응하는 모습이었고 장신 수비수가 많아 카자흐스탄전 만큼 위협적인 공격은 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중앙공격을 몇차례 시도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탄탄한 MF진을 이용해 다양한 중앙공격을 시도,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초토화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앙을 MF 유상철 한 선수에게 거의 의존했다.

서정원.고정운.이상윤등 한국의 공격형 MF진은 공격력은 뛰어났지만 중원에서 공수를 연결하고 패스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MF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