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ONEY] 절세, 인덱스펀드의 또 다른 매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도 지난 1월 적립식펀드 잔액은 전달보다 482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552억원이던 9개 장기 회사채 펀드엔 올 들어 2월까지 1359억원이 몰리면서 잔액이 1911억원(3월 3일 기준)으로 늘었다.

적립식 펀드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싼값에 주식을 사두자는 이유에서, 회사채 펀드엔 채권 값 상승(금리 하락)을 노리고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이다. 투자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게 되자 돈이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펀드로의 돈 쏠림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소득공제 펀드 목록에 인덱스펀드까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 세제혜택=지난해 10월 정부는 ‘장기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에서다.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3년 이상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다.

납입액 중 일정 비율(5~20%)은 소득공제도 해 준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는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있어 사실상 ‘주식형 펀드’에 해당되는데도 세제혜택에선 제외돼 있었다. 인덱스펀드의 상당수가 파생펀드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기획재정부는 ‘펀드의 종류에 관계없이 국내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이기만 하면 세제지원 대상 펀드’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39개 인덱스펀드가 금융감독원의 약관 변경 심사를 거치면 바로 세제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펀드·증권 정보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106개 인덱스 펀드 가운데 39개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60%를 웃돌고 있다.

금감원 조효제 금융투자상품팀장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60%를 밑도는 인덱스 펀드도 투자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고 약관만 변경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세제혜택 대상 인덱스펀드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효과적인 절세 방법=우선 투자하려는 인덱스펀드가 약관을 바꿨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가 기획재정부의 민원 회신을 근거로 자산운용사에 관련 공문을 보낸 게 지난달 말이어서 약관을 바꾼 펀드는 아직 10여 개에 불과하다. 한국운용의 안능섭 본부장은 “현재 약관 변경이 가능한 펀드가 어떤 게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약관을 변경한 펀드를 골랐다면 3년 이상은 투자해야만 혜택을 받는다. 소득공제 혜택은 첫해엔 불입액(분기당 300만원 한도)의 20%, 다음해 10%, 마지막 해 5%씩 주어진다. 연봉 4000만원인 A씨가 월 50만원씩 적립했다면 3년간 모두 36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인덱스펀드 가입자는 펀드가 약관을 변경한 시점 이후 납입액에 대해서만 세제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의 조효제 차장은 “기존 인덱스 펀드 투자자라도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계좌를 새로 만드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최소 3년간 환매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기존 계좌를 사용한다면 이미 적립한 돈도 묶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계좌를 새로 만들면 새 계좌의 돈은 세제혜택을, 기존 계좌의 돈은 자유롭게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펀드에 투자할 돈이 없어도 방법은 있다. 이미 가입한 인덱스 펀드를 환매해 세제혜택이 있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또 당장 여유가 없더라도 일단 펀드 계좌를 열어 두는 게 좋다. 올해 말까지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만 세제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김준현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인덱스펀드=펀드 운용사가 투자 종목을 직접 고르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지수(인덱스)를 복제해 펀드의 수익률이 지수의 변동률과 비슷하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국내에선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이다. 적은 돈으로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효과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