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자 "박찬호는 멋진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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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불편한 사이로 알려졌던 LA 다저스의 배터리 박찬호와 마이크 피아자 (포수)가 다정한 사이로 바뀌었다.

다저스의 간판스타인 피아자가 그동안 박찬호를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은 구단 주변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특히 피아자는 지난 6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피터 오말리 구단주의 배려를 등에 업고 실력에 비해 일찍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었다.

그러나 피아자는 9일 새벽 (현지시간) 전국에 방영된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의 인터뷰쇼 '업클로스' 에 출연, 박찬호를 극찬하는등 불과 두달여 사이에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였다.

이 인터뷰에서 피아자는 박찬호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은 LA 타임스 보도가 나간 직후 다저스의 기둥선수 4명이 '회동' 한 후부터라고 밝혔다.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최근호에도 보도됐던 이 회동은 박찬호.노모 히데오.1루수 에릭 캐로스.피아자등 4명이 LA 한인타운의 한 노래방을 찾았다는 것. 92년 신인상을 차지했던 캐로스는 "평생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고 표현한 바 있다.

피아자는 한인타운을 처음 찾은 이 모임을 통해 "전혀 몰랐던 박찬호의 진면목을 보았다" 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을 만나보고 한국인들 사이에 찬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깜짝 놀랐다" 고 말한 피아자는 "새삼 찬호가 얼마나 겸손하고 성실한 인물인지 깨달았다" 고 말했다.

"올시즌 후반기에 다저스가 상승세를 타게 된 이면엔 찬호의 공이 컸다" 고 말한 피아자는 "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자리를 다툴 날도 멀지 않았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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