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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학]봉독요법…蜂毒주사로 신경통 치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제도권의학은 투약방식의 원시성 (?) 때문에 벌침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벌독의 약리적 효과만큼은 인정한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꿀벌에 전기자극을 주어 벌독을 추출한 후 정제과정을 거친 봉독 (蜂毒) 주사액을 주사기를 사용해 투입하는 봉독요법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봉독요법이 미국을 비롯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 재미한국인 봉독연구가인 김문호 (뉴저지 매머드 통증연구소장) 박사가 개발한 '아피톡신' 이라는 봉독주사액이 미식품의약국 (FDA) 의 사용승인을 받으면서 부터. 사실 봉독요법은 28년 오스트리아의 프란츠박사에 의해 주사제로 처음 개발됐었다.

여기에 통증의학전문의인 김박사가 동양의 침술을 결합해 통증치료효과를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것. 현재 미국내 통증치료 전문센터나 신경질환 치료기관등 1백여곳이 봉독요법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치료방법도 경혈 (經穴) 주사외에 연고제나 증기흡입법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된 치료분야는 흔히 신경통으로 부르는 류머티스성 관절염.대상포진성 신경통.통풍.좌골신경통.늑간신경통.디스크등 만성통증분야와 피부염등 염증성질환. 최근에는 봉독요법이 다발성경화증이나 에이즈환자 치료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 의학계에 보고돼 치료분야 확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국내에서 봉독요법을 실제 임상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한한의사협회 분과학회인 대한약침 (藥鍼) 학회 회원들. "전통적으로 침술에 약성을 더하는 약침을 연구해오던 관점에서 봉독주사액 사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는 것이 최병학부회장 (한나라한의원장) 의 설명이다.

봉독의 성분은 멜리틴.포스폴리파제.아파민.비반세포 과립펩타이드.아돌라핀등 무려 40여종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직간접으로 소염작용.용혈작용 (청혈작용).신경통증유발작용.류마티스치료작용.혈액운동촉진 및 혈압강하작용 (히스타민작용).혈액중 임파세포및 호산구 제거작용등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농도를 조절, 경혈에 주사하는데 일주일에 1~2회 주사로 20회 정도가 기준이 된다.

물론 시술전 알레르기검사는 필수적이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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