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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패 상징 천시퉁 前서기 전당대회 앞두고 출당·기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내 고위층 부패의 상징이었던 천시퉁 (陳希同.67) 전 베이징 (北京) 시당위 서기가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자대회 (15全大會) 를 사흘 앞둔 미묘한 시점에 출당 처분과 함께 정식으로 법정에 기소됐다.

지난 95년 4월 베이징 상무부시장이었던 왕바오썬 (王寶森) 의 자살로 표면화된 부패사건의 수뢰 규모는 1백80억위안 (약 1조8천억원) .그 부패의 정점에 陳이 있었다.

공산당 정치국 (19명) 위원이자 정치적으로 상하이 (上海) 파에 맞서 베이징파를 이끌었던 陳은 왕바오선의 자살뒤 당.정직위를 박탈당하고 2년동안 집중조사를 받아왔다.

중국내에서는 '천시퉁 스캔들' 을 놓고 그동안 리펑 (李鵬)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 (李小鵬) 등 고위층 자제들의 연루설이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 지도부는 陳의 사건을 개인적인 부패사건으로 처리해야할지, 아니면 권력층과 태자당 (전.현직 권력층의 자제집단)에 대대적으로 손을 대야 할지 고심해왔다.

그러나 천시퉁에 대한 조치를 보면 陳을 빼고는 다른 언급이 없어 일단 정치적 봉합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같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등 제3세대 지도부는 15차 대표자대회에서 개혁 가속화와 함께 공직자들의 이권개입, 호화생활, '공금 파티' 등에 대한 대수술을 재다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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