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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여전사, 해적 소탕 명 받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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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적들 게 섰거라. 장보고의 후예들이 나가신다.”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임무를 띤 청해(淸海)부대 창설식이 열린 3일 오전 부산 해군 작전기지. 이 부대 소속 여군 하사 5명이 한자리에 모여 출정 의지를 다졌다.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 파견되는 전투함정인 45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갈 여전사들이다.

소말리아로 가는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파병부대인 청해부대에는 여전사 5인방도 포함돼 있다. 왼쪽부터 심화영·안연진·김현지·박아영·박지연 하사.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김현지(28) 하사는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만능 스포츠맨으로 1500m를 6분대에 주파하는 강한 체력을 자랑한다. 임관 3년차지만 림팩 등 풍부한 해외 훈련경험을 했다. 지상근무로 전출이 예정돼 있던 그는 ‘해외 전투파병에 도전하고 싶다’며 자원했다. 김 하사는 박아영(26)·안연진(28) 하사와 함께 전투정보탐지(전탐) 업무를 담당한다. 문무대왕함의 최고 핵심인 전투정보실에 근무하는 이들 전탐사는 최첨단 대공·대함 레이더를 통해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소형 선박을 포착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해적들과의 교전이 벌어지면 표적 및 사격 정보를 함장에게 보고해 격퇴작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음파탐지 임무를 부여받은 심화영(23) 하사는 수중탐지기 등을 가동해 호송해야 할 우리 화물선을 위협하는 기뢰 등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탐지한다. 심 하사는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인 외조부께서 당부하신 대로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보급을 담당할 박지연(28) 하사는 이역만리에서 장기간 작전하게 될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의 먹거리와 정비 부품 등을 챙기는 역할을 한다. 유영식 해군본부 공보과장은 “300여 파병장병들의 안전을 지킬 눈과 귀의 역할과 보급 등 핵심 전투임무를 여군들이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해상무역으로 통일신라를 부흥시킨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했던 해상무역기지 청해진에서 따왔다. 문무대왕함 함장인 장성우(해사 39기) 대령이 부대장을 겸하며 링스(Lynx) 대잠헬기 한 대와 특수전(UDT·SEAL) 요원, 검문검색 팀이 함께 간다.

이영종 기자

[사진더보기]▶청해부대 실전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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