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에 최근 문을 연 ‘무의무의 카페’는 이씨의 나무가구만으로 공간을 꾸몄다
“아파트에 나무를 심지 못해도 원목가구 하나로 자연에 와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정민씨는 나무가구에 몰입하는 이유가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커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원목가구를 비롯해 나무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를 끈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가구’도 한몫 단단히 했다. 스칸디나비안 가구는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지역 국가에서 디자인된 가구를 일컫는다. 이 가구들은 활동량이 많은 북유럽 사람들을 위해 실내에서 공간을 넉넉하게 사용하도록 날렵하고 기능적인 것이 특징이다. 작은 수납장 안에 정리·정돈하기 좋도록 각종 수납 기능들이 숨겨져 있는 게 그 좋은 예다. 또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등 밝은 느낌의 수종으로 만들어져 가구 자체가 화사한 느낌이 든다. 선조인 바이킹의 무기제작과 배 만드는 기술에서 얻은 나무 휘는 기법으로 자유로운 형태를 띠고 있어 은근하게 튀는 멋도 있다.
1960년대에 실제로 사용됐던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서랍장. 모벨 랩 제품.
얇게 오려낸 자작나무 원목을 여러 겹 겹쳐 만든 ‘자작나무 합판 가구’도 나무가구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작나무 합판은 일반 합판에 비해 비싸지만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이다. 층층이 쌓인 자작나무 단면의 결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구 디자인이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목수 이정섭씨의 나무가구를 전시하는 청담동 ‘내촌 목공소 서울’의 전경.
글=한은화, 사진=권일운 인턴기자
나무가구 어디서 살까?
요즘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 좋은 나무 가구는 크게 자작나무 합판 가구, 스칸디나비안 가구, 나뭇결을 살린 원목 가구로 나뉜다. 6인용 식탁의 경우 70만~80만원대 정도. 하지만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면 수백만원도 호가한다.
▶자작나무 가구=미색 컬러, 옹이나 결이 없는 표면, 층층이 쌓인 단면이 특징이다. 그 때문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구는 심플하고 캐주얼한 느낌이 난다. 일반 합판에 비해 4~5배 비싸지만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적어 친환경제품으로도 인기 있다. 엘씨(031-947-5300 www.elssi.co.kr), 라이프스타일 101(02-517-6533 www.ply.co.kr)
▶스칸디나비안 가구=덴마크·스웨덴·핀란드 등 북유럽 지역의 견고하고 기능에 중점을 둔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유려한 곡선의 등받이가 특징인 한스 베그너의 ‘Y체어’가 대표적. 특히 요즘은 50년 이상 된 빈티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후스(02-3785-0860 www.a-hus.co.kr), 이넨(02-3446-5102 www.innen.co.kr), 웰즈(02-511-7911 www.wellz.co.kr), 모벨랩(02-512-5265)
▶원목가구=원목을 통으로 건조해 나무 고유의 무늬와 질감을 살린 가구는 앞의 두 가지보다 분위기가 훨씬 자연에 가깝다. 코헨(02-548-3057 www.thecohen.co.kr), 세덱(02-549-6701 www.sedec.co.kr), 퍼니도(02-6326-5970) 글 이나래(레몬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