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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장훈 펄펄 … 전자랜드 5위 훨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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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자랜드가 LG를 누르고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전자랜드는 3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LG를 78-71로 이겼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24승22패를 기록하며 삼성·KT&G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LG는 25승22패로 공동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4위와 공동 5위는 반 경기 차다.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을준 LG 감독은 경기 전 “서장훈(전자랜드·사진)을 막기 위해 무리한 더블팀 수비를 하지 않겠다. 현주엽과 송창무를 번갈아 기용하며 일대일 수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더블팀 수비가 붙을 때마다 서장훈이 외곽으로 공을 빼줘서 전자랜드 슈터들의 기를 살려놓는 것을 막겠다는 뜻이었다. 강 감독은 서장훈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다른 득점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LG의 트레이드 마크인 ‘투가드 시스템’을 막는 데 주력했다. LG는 이현민·박지현·전형수 등 빠른 단신 가드 중 두 명을 함께 쓰면서 공격을 풀어간다. 이날 전자랜드는 가드 황성인과 정병국이 함께 뛰면서 LG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하도록 했다.

결국 수비작전이 제대로 먹힌 쪽은 전자랜드였다. 서장훈은 17점·4리바운드·2도움으로 공격에서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다. 전자랜드 슈터 정영삼(10점·3도움)은 가드 두 명과 함께 뛰자 활동 반경이 더 넓어져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반면 LG는 서장훈 수비에 실패한 데다 가드진이 꽉 막혀 좀체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악착같이 달려드는 전자랜드의 수비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8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일 하위권(8위)의 SK에 일격을 당해 연승 행진을 멈췄다. 당시 전자랜드의 패인은 바로 허술한 수비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종료 43초 전에 나온 서장훈의 수비 장면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줬다. 서장훈은 전자랜드가 61-48로 크게 앞선 이때 슛을 시도하다 LG 송창무에게 블록당해 넘어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수비를 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 백코트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초반 리카르도 포웰(20점)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0점 차로 달아난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LG는 이날 패배로 4연승을 마감했다.

창원=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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