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들 매수우위로 전환…9일만에 55억 순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오랜만에 '사자' 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말인 6일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백1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55억원어치를 팔아 5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팔자' 로 돌아선후 8일간 무려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 현상을 보였다가 9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열흘 가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증시분석가들은 주말장의 순매수 기록만 놓고 속단하긴 어렵지만 일단 외국인들의 '팔자' 심리는 한풀 꺾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주식투매의 도화선이 된 환율.금리불안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인데다 최근 며칠동안 외국인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서도 국내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장세를 떠받치는 모습에 외국인들이 고무됐을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은행.종금사 지원책과 환율.증시안정책등 일련의 정부대책도 외국인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 증시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원화환율 급등세가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당분간 더 오를게 틀림없어 외국인투자의 환차손 우려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전반의 불안요인 역시 여전하다는 점도 외국인들을 머뭇거리게 하는 근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달 외국인투자 한도확대조치때까지는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