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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깊이읽기] 부자는 하나같이 책벌레들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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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자들의 개인도서관
이상건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312쪽, 1만2000

돈을 남보다 쉽게 벌고, 굴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재테크 책이 아니다. 위대한 투자가들의 내면을 살펴 그 원칙을 추출해낸 '자본주의 사회의 투자원리 연구서'다.

세계 2위 갑부 워렌 버핏은 읽기중독증 환자다. 빌 게이츠는 어릴 적에 책벌레였다. 비행기 일등석 승객들은 경제신문을 주로 보고 메모를 하는데 일반석 승객들은 대부분 스포츠신문을 보며 시간을 때운다. 8년간 재테크 전문기자 생활을 한 지은이는 '부자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다. 물론 공부에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독서=성공'은 아니기 때문이다. 교양을 쌓기 위한 '관심'과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필요'를 구분해 우선 '필요'를 위한 공부를 하란다. 17세기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붐을 이야기거리로만 삼지 말라며 왜 일어났는지, 어떤 식으로 전개됐는지 살펴 교훈을 찾아내는 식이다.

'거리가 피로 질퍽거릴 때 사라' '언론이 떠드는 것과 정반대로 가라'란 역발상 투자원칙은 IMF 환란 사태 후의 한국 증시 등 역사적 사례가 뒷받침되어 설득력있다. 투기로 돈 본 경제학자 케인즈, 마케팅의 귀재 화가 루벤스 등 일화가 더해져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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