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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겨울 털어내기! 안 쓰는 물건 눈 딱 감고 버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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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도은 기자 , 사진=이예슬 인턴기자

“유리창은 이렇게 신문지로 닦는 거야.” 주부 김소연씨(38)가 봄맞이 대청소에 나섰다. 딸(右)과 놀러온 딸의 친구까지 함께하니 넓은 유리창도 금세 깨끗해진다. [이예슬 인턴기자]


◆미련없이 버려라=주부 원영미(43·서울 목동)씨는 지난주 둘째아이의 방을 꾸며주느라 대청소를 했다. 문제는 치워도 짐이 너무 많다 보니 깨끗해지지 않는다는 것. 원씨는 “안 되겠다 싶어 안 쓰는 옷·신발·책부터 없앴다”며 “집안을 확 바꾸고 싶다면 청소보다 정리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큰 박스를 몇 개 준비해 버릴 것과 팔 것, 남에게 줄 것을 처음부터 분류하면 편하다. 정리할 게 많다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몽땅 치울 욕심을 부리기보단 ‘아이 장난감’ 식으로 범위를 줄여야 한다. 예뻐서 모아둔 쇼핑백, 각종 화장품 샘플, 사은품도 정리 대상이다. 언젠가 요긴하다는 이유로 갖고 있지만 청소할 때마다 자잘하게 손이 가는 애물단지인 탓이다.

◆동선을 짜고 움직여라=무작정 먼지가 많은 곳만 따라 치우다 보면 이내 지치기 십상이다. 가장 큰 원칙은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밖으로 하는 것. 즉 침실-주방-욕실-거실-베란다 순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청소 중 먼지가 다시 쌓이는 일을 막고, 버리는 물건을 넓은 곳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방마다 하나씩 치우는 식보다는 먼지 털기, 청소기 돌리기, 걸레질 등 같은 작업을 한 번에 끝내면 보다 효율적이다. 청소도구는 필요할 때마다 찾아다니다 보면 시간이 자꾸 늘어진다. 대청소니만큼 먼지털이·면장갑·특수세제 등은 기본으로 갖춘다. 특히 걸레는 한 번에 모았다 빨아야 하므로 다양한 크기로 여러 장 준비하고, 쓰일 곳이 많은 신문지와 낡은 칫솔도 미리 모아둔다.

◆창틀·타일·후드 등이 5대 포인트=메리메이드 최병호(41) 고객만족팀장은 “대청소라고 한 번에 모든 걸 할 필요는 없다”면서 “평소 손대기 힘든 베란다 창틀, 거실 카펫, 욕실 타일, 싱크대 후드, 가구 위가 5대 포인트”라고 꼽았다.

먼저 묵은 먼지가 많은 베란다 창틀은 일단 청소기 흡입구를 창틀에 댄다. 남은 먼지를 제거하려면 고무장갑 위에 면장갑을 껴서 한 손에는 세제 푼 물을 묻혀 닦아내고, 다른 한 손엔 마른 면장갑으로 헹궈내면 빠르고 손쉽다. 굳어서 안 떨어지는 먼지는 드라이버에 걸레를 씌워 긁어낸다.

겨우내 깔아둔 거실 카펫은 털기만 해서는 먼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땐 먼지를 빨아들이는 베이킹 소다를 카펫 위에 뿌리고 10분 정도 둔 뒤 청소기로 한 번 밀어주면 된다.

욕실 타일은 욕조·세면대와 달리 곰팡이나 물때가 끼기 쉬운데, 사이사이 락스·세제를 묻혀 문지르면 없어진다. 심한 곰팡이가 있을 땐 락스를 묻힌 휴지를 붙여 두었다가 휴지가 마른 뒤 떼어내고 뜨거운 물로 헹구면 된다.

주방도 욕실처럼 자주 치우는 곳이지만 싱크대 후드는 지저분한 집이 많다. 커버 안쪽에 있는 사슬 모양의 거름망을 빼내 기름때 제거 세제와 온수를 섞은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솔로 문지른다. 또 손이 닿지 않는 가구 위는 세탁소 옷걸이나 긴 막대에 스타킹을 씌워서 물을 약간 뿌린 뒤 쓸어내면 먼지가 잘 들러붙는다. 옷장·침대 밑부분도 같은 방법으로 청소할 수 있다.

◆놀이로 가족을 끌어들여라=대청소라도 가족이 함께할 경우 반나절이면 끝낼 수 있다. 주부 김혜진(36·서울 시흥동)씨는 스티커를 활용해 대청소 때마다 남편·아이들을 동참시킨다. 청소 구역을 자잘하게 정하고 그곳을 치운 사람이 자기를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이게 하는 것. 나중에 개수를 세어 1등에게 선물을 준다고 하면 은근한 경쟁심에 청소에 속도가 붙는다.

또 약간의 현금을 침대 밑, 장롱 위 등에 숨겨 놓는 방식도 흥미를 이끌어낸다. 평소 그냥 용돈을 주는 것보다 재미있고 대충 치우려는 꾀도 생기지 않아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한결 쉽고 깨끗하게 하는 청소 노하우

■ 유리창은 유리 세척제를 뿌리고 신문지로 닦는다. 신문지 유기 성분이 먼지를 잘 떼어낸다.

■ 방충망은 세제를 푼 물을 묻혀 짠 스펀지 2개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양쪽에서 동시에 문지른다.

■ 전등은 세제물에 적신 뒤 짠 걸레로 감싸듯이 쥐고 닦아낸다. 이때 반드시 전원을 끈다.

■ 가전제품에 붙은 먼지는 못 쓰는 양말을 손에 끼고 닦는다. 울·아크릴 양말이면 더 좋다.

■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에 낀 때는 낡은 칫솔로 문질러 닦고 뜨거운 물로 헹궈낸다.

■ 마루나 장판의 묵은 오염은 상한 우유로 제거한 뒤 깨끗한 걸레로 충분히 닦아낸다.

■ 욕실의 환기팬 커버는 드라이버로 열어 세제물에 담가두었다가 솔로 문질러 닦는다.

■ 천소파는 천에 세제액을 적셔 꼭 짠 다음 닦고,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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