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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한국의 날개 … “세계가 닮고 싶은 항공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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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민간항공이 40주년을 맞았다. 민항 시대를 처음 연 대한항공이 1일로 창사 4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사 40주년 기념식에서 조양호 회장(中) 등 행사 참석자들이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외양보다는 내실을 중시해야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창사 50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항공 창사 40주년 메시지에서 “대한항공이 보여준 위기극복 의지와 미래에 대한 준비는 대한민국이 경제를 회복하고 선진화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선진 일류 한국의 날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대한항공의 창사 40주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여객부문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화물 운송은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2019 경영 목표’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부문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민항 40년의 역사=대한항공의 역사는 한국 민항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기간 동안 경제발전에 따라 항공산업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졌다.

대한항공이 1969년 적자 투성이였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때 항공기는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 등 8대에 불과했다. 모든 좌석 수가 400석 남짓한 미니 항공사로 해외 취항지도 일본의 3개 도시뿐이었다. 조 회장은 “40년 전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다”고 회고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B747-400 기종 44대, B777 기종 22대 등 130대며 38개국 116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40년 동안 대한항공 비행기가 운항한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7700번 넘게 왕복할 수 있는 58억7152만5000km나 된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 수는 4억7251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 인구가 9번 넘게 비행기를 탄 것에 해당한다. 화물 운송량도 2730만t으로 8t 트럭 341만여 대 분량이다.

88년 창립한 아시아나 항공과 합치면 국내 민항의 규모는 더 커진다. 양대 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기는 198대며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 항공사가 실어나른 승객 수는 3400만 명, 화물량은 232만t에 이른다. 40년 전 민항이 시작될 때와 비교하면 각각 49배, 770배나 된다.

◆대한항공 “2019년 세계 10위권”=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9년까지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형보다는 고품격·첨단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대신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통해 안정적으로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도 대규모로 들여온다. 내년부터 초대형 2층 항공기 A-380 10대를, 2011년부터는 보잉의 차세대 장거리 여객기 B-787 10대 등을 차례로 들여와 2019년까지 항공기 180대를 갖추기로 했다.

국제 여객 수송 인원도 올해 1300만 명에서 2019년 2000만 명으로, 화물 운송도 166만t에서 250만t으로 각각 늘려 잡았다. 이렇게 하면 국제 여객 수송은 세계 10위권(지난해 17위)에 올라서고 화물 운송은 계속 세계 1위를 지키게 된다. 2019년에는 매출액 25조원(올해 목표 10조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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