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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변신…다양한 부대시설 잇단 개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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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E마트는 지난해말 제주점을 오픈하면서 처음으로 백화점 수준의 신세계문화센터를 만들었다.

킴스클럽은 16개 점포중 절반이상에 스포츠클럽과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LG마트 고양점은 4층에 문화센터를 개장, 노래부르기.차밍디스코등 30여개 강좌를 열고 있다.

이뿐 아니다.

할인점에 가보면 1시간 사진현상소는 기본이고, 비디오대여점이나 스넥코너.세탁소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 타이어나 오일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 원스톱 쇼핑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각종 부대시설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 스넥코너.사진인화.꽃집등에 한정됐던 부대업소 업종이 타이어교환소.도장코너.은행.세탁소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할인점 부대업소답게 값이 싼데다 고객들은 쇼핑 간김에 세탁.사진 인화등 다른 볼일까지 보는 잇점이 있어 성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 매장과 부대 업소가 서로 고객을 유치해 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고 말했다.

킴스클럽의 경우 평촌.일산.성남등 매장별로 3~5개씩의 부대업소가 있다.

피자코너는 기본이고 사진인화.세탁.액세서리.비디오숍.안경.치킨.스넥코너.제과점외에 삐삐점.도장코너까지 갖춘 곳도 있다.

피자코너에서는 자체브랜드 (PB) 제품을 1만원에 팔고 있는데, 평촌점의 경우 하루 6백명 이상의 고객들이 이용해 4백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탁코너에서는 양복 1벌 세탁료로 3천원을 받으며 5천~6천원씩 받는 인근 세탁소들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 연수점에서 세탁코너를 운영하는 박제용씨는 "비수기인데도 하루 50여명의 고객은 유지된다" 면서 "무엇보다 물량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유리하다" 고 말했다.

킴스클럽 분당점에서는 카센타를 운영중이며, 앞으로 떡집.인쇄.복사서비스센터등의 새로운 부대업종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프라이스클럽과 E마트에는 '1HP (1시간 사진)' 란 사진코너가 있다.

맡긴지 1시간만에 사진을 찾아갈 수 있는데다 시중보다 30%정도 싸서 하루 3백여명의 고객들이 이용, 2백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라이스클럽 양평점 피자코너의 경우 월평균 매출이 억원대에 달해 전세계 2백70여 프라이스클럽 피자코너중 최상위에 기록될 정도라는 것. 지난해 대구 동아백화점이 1호점을 연 델타클럽도 세탁.사진.액세서리.시계.광학제품.OA코너등의 다양한 부대업소를 갖고 있으며, 이달중 타이어교환소와 아이스크림 코너를 열 계획이다.

LG마트도 고양점에 한.중.양.일식및 이태리식이 제공되는 푸드파크와 포토익스프레스.은행.안경.약국.피자점 등을 열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쇼핑 = 엔터테인먼트 쇼핑센터로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E마트.프라이스클럽은 10개 매장을 열 때까지만 해도 부대시설이라고는 넓은 주차장뿐이었다.

그러나 제주 E마트에 이어 최근 문을 연 서부산점에 문화센터를 갖췄으며, 앞으로도 문화.스포츠 시설등을 계속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내년 봄 오픈 예정인 구미 동아마트는 매장 한쪽에 대형 고객휴게실을 만들어 음악.비디오감상.음료수서비스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장호 한국유통정책연구원장은 "미국의 경우 스포츠.놀이.공연관련 시설이 매장면적과 거의 같을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쇼핑이 큰 추세를 이루고 있다" 며 "한국도 조금씩 나아지긴 하지만 아직은 강좌위주인 것 같다" 고 지적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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