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략8 -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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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면 고등학생 대상 전국학력 평가인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아직 전국 단위의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 학생들만이 아니라 3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첫 모의 고사가 갖는 여러 가지 의미로 인해 많은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오는 3월 11일에 치르게 될 학력평가(모의고사)의 중요성은 어떤 표현으로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있어 3월 모의고사는 겨울 방학 동안의 학습 성과를 확인하고 취약점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학습계획을 세워내는 기초가 된다. 뿐만 아
니라 학생들의 전국 백분위 성적과 표준점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대입 전략의 기준점이 될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수시모집 전형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향후 입시 전략을 세워내는 밑그림이 된다. 또 1학년 학생들에게는 전체적인 성적에 따라 고등학교 학습 과정이나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재점검해 고등학교 학습에 필요한 기초 학습 계획을 세우는 밑거름이 되는 중요한 시험이다.

 일선 교사들은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 시험 성적까지 간다고 표현하곤 한다. 학생들에게 학습의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지만 실제 수능 시험의 결과가 3월 모의고사의 성적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학생들이 많기도 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경쟁 구도는 늘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나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한 만큼 나의 경쟁 상대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

 이것이 3학년 때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늘 신화를 꿈꾼다. 그런데 신화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 현실은 성적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러한 극복의 과정이 전제되지 않는 신화란 존재하지 않는다.

 3월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 목표하는 바를 이뤄내기란 참 어렵다. 공부는 생각보다 정직하다. 이 말은 학습 습관의 대가가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이 시기는 새로운 학습 환경을 자신의 몸에 체화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는 엉덩이로 공부하고 새로운 환경을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른 시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자신의 학습습관이 몸에 배이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이 시기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내는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하루 하루의 계획을 세워 내고 이를 실천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느낄 때, 학생들이 꿈꾸는 신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자, 이제 출발이다.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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