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 스티브강 '파워컴퓨팅社' 1억弗에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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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 (MS) 사와 전격적인 제휴를 발표한 미국의 애플 컴퓨터가 2일, 매킨토시 호환기종 생산업체인 파워 컴퓨팅사를 1억달러에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미교포 스티브 강 (한국명 姜信學.47) 회장이 93년 설립한 파워컴퓨팅사는 매킨토시 호환기종을 세계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애플보다 더 고성능 제품을 싼 값에 내놓은 것은 물론 직접판매방식등을 도입해 올해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자사 보통주로 파워컴퓨팅의 자산을 사들일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애플 주식을 보유하게 될 姜회장이 향후 애플 경영에 어느 정도 참여하게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지난 2년간 시행해 왔던 매킨토시 호환컴퓨터를 다른 회사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한다는 소위 '개방정책' 을 사실상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플이 그동안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MS의 윈도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사 PC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려한 폐쇄정책 탓이라는 것이 업계의 유력한 분석이었다.

이런 전력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개방정책을 포기한 배경에는 최근 복귀한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잡스는 애플이 호환기종을 허용한 것은 중대 실책이었으며 이들은 애플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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