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돈 1만원권’ 최소 27장 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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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의 용의자인 정승희(32)씨에게 건네진 수사용 모조지폐 1만원권 7000장 중 최소 27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의 쪽방에서 정씨를 붙잡아 모조지폐를 얼마나 썼는지, 추가로 범행을 벌였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1일 “정씨에게 넘어간 수사용 모조지폐 중 739장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나머지 돈(6261장)은 쪽방 앞 마당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달 14일 서울 신길동에서 속칭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의 전화)을 주문하고 이를 전달한 오토바이 택배기사에게 모조지폐 30장을 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17일 종로의 어묵 포장마차, 21일 혜화동 복권가게, 22일 망우동 수퍼마켓에서 담뱃값으로 사용된 모조지폐 3장은 그중 일부로 보인다”고 밝혔다. 30장 중 27장이 회수되지 않은 채 유통된다는 얘기다. 경찰은 정씨가 모조지폐를 불태웠다는 쪽방 앞 마당에서 남은 재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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