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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대구’ 원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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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곰국과 육개장을 적절히 절충한 게 특징이다. 사골과 사태를 밤새도록 고아 우려낸 육수에 대파·무를 넣고 고추가루와 다진 마늘을 듬뿍 넣어 얼큰하고 매우면서도 뒷맛이 개운한 게 일품이다. 한국전쟁 때 전국에서 몰려 온 피난민들 사이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음식관광박람회에서 어린이들이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박람회를 국제기구 인정 전문박람회(UFI)로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대구음식 인터넷 홈페이지(www.daegufood.go.kr)에 올린 따로국밥 설명이다. ‘대구 10미(味)’ 중 첫번째다. 따로국밥은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표음식의 하나로 꼽혔다. 대구시가 2009년을 ‘맛의 고장, 대구’ 원년으로 선언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해, 2012년 세계곤충학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같은 국내외 행사를 앞두고 대구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로 한 것이다. 대구음식의 세계화·산업화가 시작된 셈이다. 경북도 바빠졌다.

◆2011년을 대비하라=대구시는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대구 음식산업 중·장기 발전 전략’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핵심은 국제 도시에 걸맞는 친절한 음식문화와 관광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다.

우선 친절음식점 100곳을 육성한다. 구·군별로 2만여개 업소 업주를 대상으로 4~11월 대대적인 친절교육을 한다. 교육 뒤 업소별 모니터링을 연 2회 실시해 친절음식점 100곳을 선정한다. 이들 업소는 사후관리도 철저히 한다.

또 대구하면 떠오르는 음식 1~2개를 만든다. 대표 음식 업주에게는 표준식단 매뉴얼과 조리법을 보급한다. 대구경북연구원 설문 결과 시민들은 대구의 대표음식으로 찜갈비·막창·따로국밥 등을 꼽았다.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오는 11월 열릴 대구국제음식관광박람회를 국제기구 인정 전문박람회(UFI)로 승격을 추진한다. 또 대구음식 홈페이지를 영문으로 구축한다. 음식점 투어와 음식 브랜드 개발, 음식 관련 이야기 개발로 대구음식을 관광상품화한다. 시 식품위생담당 직원 김흥준씨는 “다음달 민간단체인 ‘대구음식포럼’ 창립을 지원하고 산·학·관·연 연계를 구축해 대구음식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음식 특화=포항시는 특산물인 문어·대게를 주제로 20가지 조리법을 담은 책자 500부를 발간했다. 포항시 여성문화회관 이숙희(50) 담당은 “포항을 해산물 요리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안동대 식품영양학과와 손잡고 근·현대 안동의 대표음식 6종인 식혜·헛제사밥·간고등어·찜닭·안동국수·한우의 표준조리법을 개발, 지난달 26일 최종보고회를 열고 보급에 나섰다. 안동음식의 브랜드화·세계화는 물론 인근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문경시 우리음식연구회는 지난달 27일 ‘향토음식을 세계화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 모임은 전통 음식에 관심있는 주부 1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문경시민이 즐겨 먹는 산채비빔밥 같은 향토음식 책자를 발간하고 산채장아찌·사과음식 등을 발굴했다. 영덕군도 숙명여대에 맡겨 이달말까지 향토음식과 음식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키로 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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