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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KBS 탤런트 차태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뽀얗고 앳된 얼굴, 등에는 배낭을 메고 헐렁한 티셔츠 차림에 귀에 꽂은 칼라 헤드폰까지 브라운관을 통해 보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이다.

그러나 탤런트 차태현의 실제 나이는 22살.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2학년에 재학중인 어엿한 (?) 대학생이다.

KBS 효과부 차장인 아버지 차재완씨, 유명성우인 어머니 최수민씨의 끼를 물려받은 탓에 중학교때부터 막연히 방송인을 꿈꾸었던 그는 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 은상 수상자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화려한 출발만큼 이후 연기생활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맡은 역이 뭐였는지 기억조차 안나요. 탤런트가 되고 굉장히 바빠질거라고 생각해 1년동안 휴학까지 했었는데…. "

'젊은이의 양지' 의 전도연을 따라다니는 남자, , '첫사랑' 에서 배용준의 고등학교 친구등을 거쳐 그는 최근에야 비로소 비중있는 배역을 맡게 됐다.

KBS2 '마주보며 사랑하며' 의 고교생 우수민역과 26일 끝난 미니시리즈 '스타' 의 백댄서 출신 댄스그룹 가수 정진영역. 특히 '스타' 는 제목 그대로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 됐다.

"두달 동안 새벽 3~4시까지 춤 연습을 했어요. 어디 가서 춤이라면 빠지지 않는 편인데 백댄서들과 추려니 딸리더라구요. "

박찬호.서태지의 열렬한 팬이면서 연예인 축구단 '프렌드' 선수인 그의 취미는 '메이저 리그' 전자오락과 노래 틀어놓고 따라부르기. 앞으로 어떤 역을 맡고 싶느냐는 질문에 "고등학생만 아니면 돼요" 라고 장난스레 답했다가 이내 "단역시절 선배가 해 준 '작은 역은 없다,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다' 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고 의젓하게 말한다.

글 = 김현정.사진 =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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