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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첫 영화 '피스메이커' 내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영화천재 스티븐 스필버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1인자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산업의 거봉 데이비드 게펀. 이 트리오가 세운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가 그 야심을 구체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95년 4월 제일제당이 3억달러 (자본금의 30%) 를 투자해 국내 영화제작.배급업과도 관계가 깊어진 드림웍스가 액션스릴러 '피스메이커' (Peacemaker) 를 첫 작품으로 내놓은 것. 할리우드의 유니버설스튜디오 주변 곳곳에서 1천2백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드림웍스는 일반 극영화 제작 뿐만 아니라 장편 애니메이션.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게임 소프트웨어.음반.장난감까지 제작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구성되었다.

특히 드림웍스의 모태격으로 스필버그가 지난 84년 세운 엠블린 영화제작사가 드림웍스로 흡수.통합돼 드림웍스가 세계영화계를 석권하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극히 제한된 조건에서 기자에게 공개된 앰블린 건물은 복잡한 대형 스튜디오가 아니라 '개구쟁이 스머프' 의 무대를 연상시키는 동화 속의 평범한 가정집 같았다.

유니버설 시티의 주소에 따라 '벙갈로 477' 로도 불리는 이곳의 백발이 성성한 마케팅담당 총책임자 앨빈 레비의 명함에는 의외로 아무런 직함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레버는 "드림웍스에선 모든 직원이 창작에 참가할 수있고 경영과 노동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고정된 작업영역 없이 완전 수평구조에서 일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스필버그가 제작 지휘한 작품들 ( '백 투 더 퓨처' '그렘린' '주라기공원' 등) 을 만든 앰블린사는 '주라기공원 : 잃어버린 세계' 와 올해 세계 최대 흥행작인 '맨 인 블랙' 을 끝으로 이름을 드림웍스로 바꿨다.

드림웍스는 특히 디즈니.콜럼비아 등 메이저들의 아성 공략에 역점을 둔다.

메이저의 절반 수준인 연간 10편 미만의 제작편수로 질 경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드림웍스 관계자는 "질높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메이저 영화사들이 흥행대작만을 만드는 제작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와 수준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 고 밝혔다.

스필버그는 크리스마스 개봉 예정으로 자신이 감독한, 19세기 아프리카 노예들의 선상 반란 실화를 소재로 한 '아미스타드' 의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또 드림웍스는 로버트 듀발 주연의 혜성 - 지구 충돌위기를 그리는 액션 스릴러 '딥 임팩트' (미미 리더 감독) 와 닐 조던 감독의 사이코스릴러 '블루 비전' 제작에 착수했다.

특히 드림웍스의 차기 작품으로는 '이집트 왕자' '개미I' 등 장편 애니메이션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디즈니사에서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 최고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제프리 카젠버그가 창작팀과 함께 드림웍스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카젠버그가 빠진 이후 디즈니는 '포카혼타스' 를 비롯, 최근의 '헤라클레스' 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작품수준이나 흥행성적이 떨어져 카젠버그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50%의 제작율을 보이고 있는 '이집트 왕자' 는 성서의 모세이야기를 각색한 스펙터클 애니메이션으로 '라이언 킹' 창작팀과 기술진이 총출동된 작품이다.

'개미 I' 은 우디 앨런이 목소리 주연으로 나와 개미의 눈높이로 세상을 관찰하며 하찮게 보이는 개미가 정의로운 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LA=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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