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국제종합토건 부도 원인…무리한 공사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부산의 간판' 격인 건설회사 국제종합토건의 부도는 그동안 끈질기게 나돌았던 악성루머와 무리한 공사수주, 사업확장으로 인한 자금압박등이 주요원인이 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부도설은 지난해 말부터 하도급 업체들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고 그러자 금융기관들이 대출과 어음할인을 기피하면서 자금회수에 나서 자금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김성철 (金性哲) 회장이 지난 3월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더욱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부도설이 최근까지 끈질기게 계속되면서 목줄을 죄었다는 것. 국제토건은 이처럼 자금난에 시달리자 올 상반기에 제2금융권으로부터 2백억원대의 자금을 끌어다 썼으나 이 역시 한보사태이후 금융권들이 경쟁적으로 자금회수에 나서자 치명타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토건은 지난 4월 한보사태이후 은행과 제2금융권에 2백억원을 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종합토건은 또 잦은 저가투찰로 공사를 수주,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운전자금난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설날을 전후해 운전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행한 2백억원대의 어음이 7월말부터 집중적으로 돌아 오면서 거의 매일 5억~10억원씩 막아 왔다.

국제는 이같은 자금난을 타개하기위해 5월 1백여명의 직원을 줄이고 해운대구우동 국제빌딩과 대구시신천동 대구오피스텔 매각에 나섰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마저 제대로 팔리지 않아 부도를 막을 자금마련에 실패했다.

또 대전시서구 아파트공사와 부산지하철 2호선공사 하도급 대금과 직원 임금 지급을 미루면서까지 부도위기를 넘기려 했으나 역부족으로 지난 14일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26일 최종부도를 내고 말았다.

부채비율이 3백%로 건설회사로서는 비교적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진 국제종합토건이 부도설에 휘말리자 지난 7월부터 공동지원 방안을 모색해 온 지역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제2금융권이 한꺼번에 어음을 돌리지만 않았어도 회생 가능성이 있었을 것" 이라며 아쉬워 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