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1년’ 핵심 참모들의 소회와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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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년을 맞아 청와대 핵심 참모들도 다양한 소회와 다짐을 내놓았다. 지난 1년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1년에 거는 기대가 공존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날 행정관급 이상 청와대 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조회를 소집했다.

정 대통령 실장은 이날 직원조회에서 “지난 1년 동안 과거 그 어떤 정부보다 집권 초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며 “올 한 해는 이명박 정부의 성패뿐 아니라 대한민국 향후 100년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해이니 전심전력으로 노력해 경제위기 극복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했다.


정 실장은 특히 “청와대가 원칙을 확고히 지켜야 정부 각 부처와 산하 기관들이 안정감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유연한 대처는 할 수 있어도 (청와대는)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각각 별도의 라디오 대담프로에 출연해 지난 1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 수석은 사회자에게서 ‘지난 1년에 대한 평가 점수가 그렇게 후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고유가와 세계 경제위기 등 예상치 못한 외풍이 불어 경제 살리기를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그러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휴일도 없이 열심히 일했다는 점은 국민들께서도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자평했다.

박형준 기획관은 지난 1년을 “부족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진 한 해”라고 평가하며 “금년 한 해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펼쳐 나간다면 국민의 신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과 박 기획관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국회와의 소통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수석은 “국회 쪽과의 협력이나 협조가 좀 미진하지 않았는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 기획관은 “국회가 정치적 대립의 장으로 치달아 생산적인 기능을 하기가 어려웠다. 많은 법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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