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를 잡아라. "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선발등판을 앞둔 피츠버그 지역 교민사회에 '박찬호 찾기' 경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 찾기' 가 벌어진 것은 피츠버그 교민들이 27일 선발등판을 앞둔 박찬호를 직접 만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데서 비롯됐다.
피츠버그에는 유학생을 포함, 약 3천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카네기 멜런.피츠버그.듀케인등 3개 대학의 학생들이다.
교포가 3천여명에 불과하다보니 한국식당도 2개가 전부다.
보도를 통해 박찬호가 등판 전날 반드시 한국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교포들은 한국식당 2개중 한곳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 이들 2개 식당을 감시 (?) 해 왔다.
그러나 박찬호의 등판이 화요일로 예정됨에 따라 감시가 수월해졌다.
2개의 식당중 한곳은 매주 월요일 문을 닫기 때문. 이 때문에 월요일에도 문을 여는 한국식당에는 때아닌 예약전화가 쇄도했으며 종업원들도 박의 사인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본의 아니게 피츠버그 교민들의 '수배망' 을 교묘히 벗어나버렸다.
메이저리그 2년동안 여러번 피츠버그를 방문한 바 있는 박찬호는 다저스의 숙소에서 가까운 식당을 자주 찾았다.
그 식당이 바로 월요일에 문을 닫는 곳. 박찬호는 일요일 밤 피츠버그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주인에게 월요일 밤에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부탁해 놓았다.
이에따라 박은 문을 닫은 식당에 홀로 앉아 식사를 했고 이를 모르는 교민들은 엉뚱한 곳에서 그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LA지사 =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