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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길대사 망명 국내외 표정…외무부·이집트 한국대사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외무부는 24일 비상한 사태가 터졌지만 장승길대사 망명이 우리와 직접 연관이 안된 상태여서 주로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그리고 장대사의 망명이 북한외교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전망하며 예의주시하는 정도의 상황. 관계자는 25일 "만약 망명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외교사의 일대사건으로 지금까지 고영환씨나 현승일씨의 망명과는 달리 현직 대사가 잠적했다는 점에서 북한 외교가 분위기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 이라고 평가.

…비상이 걸려있는 주 (駐) 이집트 한국 대사관의 임성준 (任晟準) 대사는 전화인터뷰에서 "이집트 외무부는 장대사의 잠적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더라" 며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그는 또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나 장대사의 잠적 사실외에 더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장대사 망명 여부 확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 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카이로 주재 북한대사관은 25일 외신을 통해 장대사가 북한에 남아있다는 주장을 폈다.

…장승길 대사일행의 잠적사건 발생 전후 북한측은 유럽및 아프리카 주재 보위부 요원을 이집트와 프랑스 현지에 급파해 현지공관 관계자들과 함께 이들의 잠적경로를 추적중이라고 파리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카이로에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군사요원 35명이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이 만들어 준 '군사박물관' 에 있는 그림의 보수작업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이집트정부에 신고했으나 외교소식통은 "장대사의 신상변화를 눈치채고 모종의 대응조치를 취하려 했던 것" 이라고 전했다.

…장대사 일가의 "미국행 또는 미당국의 보호설" 이 부상되는데 대해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관계자들은 "전혀 아는 바 없다" 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또 대사관의 특이한 움직임도 전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창호 정무공사는 "본국 정부로부터 어떤 내용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 면서 "본부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접촉할 계획도 전혀 없다" 고 이들의 미국 또는 캐나다 망명설을 완강히 부인. 또 캐나다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와 접촉한 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 고 캐나다 입국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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