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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해수욕장 "여름만세"…바다 즐기며 자원봉사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남통영시한산면 비진도해수욕장에선 올 여름 이색 자원봉사 경연이 펼쳐졌다.

통영경찰서 비진도 여름파출소 직원 6명은 매일 오전3시까지 해수욕장의 텐트와 민박가정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의 숫자를 파악한 뒤 오전중 1~2시간 가량 해안변 쓰레기 수거등 봉사활동에 참여토록 했다.

파출소측은 최근 학교 교과과정에서 요구되는 봉사활동과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에 대해 봉사활동 일시와 장소.시간등을 명시한 파출소 명의의 확인서를 발부해 청소년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피서도 즐기고 봉사활동 실적도 올리도록 한 이 프로그램 덕분에 매일 20~40명의 청소년들이 매일 아침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던 청소년들의 각종 피서지 사고와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었다.

봉사활동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진도 여름파출소가 문을 연 이후 올해 처음으로 범죄발생률 0%를 기록했다.

해마다 편싸움이나 성범죄등 강력범죄와 익사사고가 10여건씩 발생했으나 올해는 지난달 10일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24일 폐장 때까지 40여일간 한건의 사건.사고도 없었다.

이처럼 20여년만에 무사고기록을 올린 것은 해수욕장 개장 이후 파출소 직원들의 밤낮없는 순찰활동이 물론 큰 몫을 했으나 피서객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중.고.대학생등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선도활동이 주효했기 때문. 이 파출소측은 "청소년들과 주민들 사이에 호응이 좋아 내년에도 이같은 자원봉사활동을 계속 실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통영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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