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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에너지 협의체' 만들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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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강신호 전경련 회장(左)과 천진화 중기련 회장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의 한.중 재계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신인섭 기자]

한.중 양국 기업인들은 16일 오전 '제1차 한.중 재계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개발과 수송.비축 등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에너지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과 중국기업연합회 쑨옌유(孫延祐)부이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부회장은 "한.중 양국은 막대한 에너지 소비국이면서도 중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산유국들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석유 구매 시 공동 보조해 협상력을 높여 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쑨 부이사장도 "중국은 산유국이지만 고속성장으로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1억t의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중 산업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에너지 협의체 발족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국과 일본은 석유비축 시설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공동활용하는 방안과 원유의 공동 수송체계 구축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중국석유화공그룹 왕지밍(王基銘)총재는 '한.중 석유화학기업 협력'발표에서 "양국은 석유 수입 시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면서 "유전 탐사.개발도 협력해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또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이를 위해 FTA를 한.중 재계회의의 주요 의제로 삼기로 했다.

한편 쑨 부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 채권단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란싱그룹에 대해 중국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한 데 대해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관행에도 없는 일"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에 대해 한국 정부의 보증을 요구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이구택 포스코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김윤 삼양사 회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40여명이, 중국 측에선 천진화(陳錦華)중국기업연합회 회장.왕지밍 중국석유화공 총재.친자밍(秦家銘)중국철도엔지니어링 총경리.류번런(劉本仁)우한강철 총재.스춘성(師春生)톈진약업그룹 회장.천훙성(陳洪生)중국원양운수그룹 부총재.자오쿤(趙昆)바오산철강 부총경리 등 20여명의 정상급 기업인이 참석했다.

김영욱 전문기자<youngkim@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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