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채널톱]TV프로 등급심의는 독립기구가 맡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방송은 이제 생활이고 환경이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의 주중 TV시청시간이 17시간이 넘는 우리 현실에서 하루 15시간 계속되는 방송의 내용이 항상 교육적인 것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선진 각국에서는 이를 위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프로그램을 미리 부모에게 고지시켜 청소년의 시청을 제한하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방송위원회 (위원장 김창열) 는 이와 관련, 19일 오후2시부터 '한국 방송환경과 프로그램 등급제' 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강남준 충남대 신방과 교수와 정윤식 강원대 신방과 교수는 각국 프로그램 등급제의 실태와 우리실정에 맞는 등급제및 이에따른 문제점등을 분석했다.

프로그램 등급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칙은 두가지. 우선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해야하며 그 가치판단은 최소화돼야 된다는 것이다.

또 등급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등급심의는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독립기구가 맡아야 한다.

등급제는 방영시간을 제한하는 시간 등급제와 내용별로 구분하는 프로그램 등급제, 그리고 이들의 복합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등급제가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방송사가 프로그램의 등급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하지만 이는 방송사의 사전자율심의를 통해 등급이 매겨지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 홍석경 박사는 방송 프로그램을 단일성이 있는 스톡 프로그램과 재방송이 무의미한 플로우 프로그램으로 구분, 스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시행하고 플로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시간 등급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