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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의 뿌리’ 화순군 빛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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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완준 화순군수가 고려인삼 시원지(始原地) 복원과 산양삼산업 육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순군청 제공]

“산삼의 씨앗을 받아 기르기 시작한 곳은 전남 화순군 동복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고려인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시배지를 복원해야 한다.”

24~2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국제 산삼 심포지엄에서 ‘고려인삼의 시원지 고찰과 재배 역사’에 대해 발표할 박봉우(조경학) 강원대 교수의 주장이다.

박 교수는 또 “동복의 옛 이름이 나부(蘿富)인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화순 모후산의 이름을 원래의 이름인 나복산(蘿蔔山)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나복(蘿蔔)은 무를 지칭하며, 옛날 중국에서 인삼을 가리키는 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모후산(해발 919m)은 화순군 동복면·남면과 순천시 송광면에 걸쳐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화순군이 고려인삼의 시원지(始原地)임을 널리 알리는 한편 이의 복원하고 산양삼(산 숲에서 기른 삼)을 산업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다.

사단법인 한국산삼학회가 주관하고 중앙일보·산림청·산림조합중앙회 등이 후원한다.

심포지엄에서 고성권 세명대 교수는 ‘산양삼과 (일반) 재배삼의 성분 및 약성 차별화’, 이종건 산림청 목재소득과장은 ‘한국 산양삼 자원화 정책과 산업화 방향’, 최명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실장은 ‘화순군 동복삼의 재배환경 및 복원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전문가들과 토론한다.

심포지엄 준비를 총괄한 임병옥 한국산삼학회 연구위원장(중앙대 교수)은 “이번 행사는 중국·캐나다·러시아·뉴질랜드의 5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의 전문가들이 참가, ‘고려인삼 시원지=화순’을 부각시키고 산양삼산업 육성 방안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산양삼을 화순의 대표 특산품으로 육성하겠다”며 “산양삼 재배 기술을 체계화함으로써 일반 인삼과 차별화하고,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모후산에 산양삼 생태공원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산양삼과, 지역에 풍부한 산약초·한약초 자원을 테마로 한방산업을 육성하고 특색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순군은 지난해 4~12월 한국산삼학회에 맡겨 고려인삼 시원지에 대한 학술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라도 동복현에서 산삼의 씨앗을 받아 밭에 심었고 이렇게 재배한 삼을 쪄 팔기도 했는데 이것이 홍삼의 시초다. 이 기술이 개성에 전해졌고, 개성에서 재배와 거래가 성행하자 동복 삼은 쇠락해졌다. 동복은 1900년 대 초 개성으로부터 기술자를 불러다 모후산 일대에서 다시 삼을 길렀지만 이마저 일제강점기 말에 중단됐다. 심포지엄 문의:화순군청 산림소득과 061-379-3721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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