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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후보 지지율 변화추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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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5대 대선구도가 최소한 4파전이 예상되면서 13대에 이어 다시 30%대의 지지율을 받는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월13일 시점의 여론조사에서 4파전시 김대중 (金大中).이회창 (李會昌).조순 (趙淳).김종필 (金鍾泌) 후보가 겨룰때 지지율이 각각 30.0%, 27.4%, 20.6%, 11.7%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가 30%대의 진입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서있지만 아직 35%선의 후보는 없다.

누가 목표선 도달에 더 유리할까. 이회창.김대중 두 후보의 지지율은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

'1李2金' 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이회창후보는 신한국당 경선 직전인 지난 7월12일 44.7%였다가 경선 직후인 7월21일엔 50.8%까지 치솟았다.

그러던 것이 두 아들의 병역시비가 터진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해 7월31일에는 35. 7%, 8월3일 35.7%, 8월13일 35.2%로 나타났다.

이회창후보 지지율의 부침이 심한 것이다.

이러한 李후보의 특징은 선거기간중 호재를 만나면 지지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악재만 터지면 표가 썰물처럼 밀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회창후보가 조순서울시장.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가 등장할 경우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는 현상도 지지자의 응집력이 그만큼 견고하지 못한 탓이다.

반면 같은 기간 양金씨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 김대중후보는 대략 28~36%선, 김종필후보는 11~16%선으로 등락폭이 5%이내다.

상당히 안정된 표인 것이다.

이러한 후보들의 강점은 아무리 악재가 터져도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호재가 있어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상대후보의 악재나 실수, 저조한 투표율, 다자대결구도가 돼야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趙씨는 4파전시 지난 7월21일 24.1%, 8월13일에는 20.6%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예상밖의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지지율이 '거품' 일 것이라는 일부의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4%선을 지키는 것은 영남권 후보의 부재가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趙씨는 현재로선 강원과 영남에서 이회창후보와 함께 1,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趙씨가 선거에 들어가 사표 (死票) 방지심리가 발동하고 이회창.김대중 양파전으로 전개될 때도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같은 4파전 구도에 또하나 파괴력을 더할 수 있는 카드는 이인제지사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현재로선 다자대결구도시 김대중후보에 이어 뚝 떨어지는 2위다.

趙씨와 마찬가지로 그가 출마선언을 한 이후, 그리고 선거전에서도 이같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상으로는 현재 대선구도가 매우 빡빡하다.

그러나 선거기간은 아직도 4개월이 남아 지지율 등락의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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