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클리프행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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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다이하드2' 로 액션 연출 실력을 인정받은 레니 할린 감독이 광대하고 거친 로키산을 무대로 만들어 낸 산악 등반 액션물이다.

까마득한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장면은 할리우드의 축적된 촬영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락용 영화로서 선악의 선명한 대비와 작위적인 위기 장면이 자주 나오지만 보는 이를 짜릿하게 만드는 서스펜스 장면들마다 어떻게 그런 촬영이 가능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피할 정도로 현장감이 충분하다.

시원스런 만년설이 덮인 산악 풍경과 목숨을 내놓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위험스런 장면들이 여름의 더위를 잊게 만든다.

성격 묘사에는 어설픈 연기가 잦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그리 많지 않은 대사로 그럴듯한 표정연기를 보여준다.

등반 도중 생기는 참담한 사고와 악당들의 음모가 얽혀 들어가는 전형적인 액션물. 이야기 흐름보다는 절벽에 매달려 절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들이 더욱 볼 만하다.

산악 동료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은신하고 있는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 이 험준한 산에 비행기 사고가 나자 구조대원으로 참가할 것을 종용받지만 거절한다.

그러나 그는 이 사고가 연방정부의 현금을 탈취하려는 악당들의 음모라는 것을 알고 정의감과 복수심에 불타 구조에 가담하게 된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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