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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참사]NTSB 블랙 위원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의 조지 블랙 위원은 11일 (현지시간) 미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제탑의 경보장치가 제대로 가동됐을 경우 사고 방지가 가능할 수도 있었음을 비췄다.

다음은 그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

- 괌 공항의 최소고도 경보레이더의 소프트웨어가 고장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왜 그랬다고 보는가.

"미연방항공국 (FAA) 이 현재 해당 소프트웨어를 조사중이다."

- 문제의 경보장치는 우선 관제탑에 경보를 발하고 다음에 무선으로 저공비행하는 조종사에게 전달되도록 돼있는가.

"그렇다.

그 장치는 항공기가 지나치게 지상에 접근하면 경보체제를 발동, 조종사들이 최소한의 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응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 경보장치가 제대로 기능했더라면 이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

"NTSB와 FAA가 이번주 애틀랜틱시티에서 합동으로 실시하는 모의실험 결과가 끝나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사고당시 글라이드 슬로프도 기능하지 않았고 경보레이더의 소프트웨어도 결함이 있었다.

조종사에게 경보음을 알려주는 지상근접 경보장치도 일단 랜딩기어가 내려가면 작동하지 않는다는데.

"글라이드 슬로프는 당시 정비를 위해 작동하지 않았다.

괌 공항의 경우 비행기 착륙의 90% 이상이 가시권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글라이드 슬로프가 꼭 문제를 야기했다고 보기 어렵다.

글라이드 슬로프의 부재와 지상근접 경보장치의 결함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 지금까지 드러난 조사결과에 비추어 볼때 여전히 이번 사고를 인재 (人災) 라고 보는가.

당신은 지금 그러한 평가에서 한발 후퇴하고 있는데.

"나는 후퇴하지 않았다.

우리는 인재에 의한 요소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는 분명히 우리 조사활동의 일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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