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계육상선수권]앨런 존슨 110m 허들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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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95예테보리 육상선수권및 96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앨런 존슨 (26.미국) 이 육상 1백10m허들에서 라이벌 콜린 잭슨 (30.영국) 을 물리치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존슨은 8일 새벽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진 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1백10m허들 결승경기에서 세계신기록에 불과 0초02 뒤진 12초93의 호기록으로 우승했다.

특히 존슨은 93슈투트가르트대회 챔피언이자 세계기록 (12초91) 보유자로 영원한 맞수인 잭슨 (13초05) 과의 대결에서 0초12차로 앞서며 이 종목 세계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날 존슨은 출발에선 잭슨에 근소한 차로 뒤졌지만 30m지점부터 잭슨을 따라잡은 이후 선두를 쾌주했다.

10종경기 선수에서 넓이뛰기 선수로 전전하던 존슨은 허들로 주종목을 바꾸면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존슨은 94년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당시 이 종목 최강 잭슨에 이어 2위를 차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듬해 2월에는 마침내 잭슨의 44연승에 종지부를 찍으며 세계 최고의 허들러로 부상했다.

존슨은 지난해 두번이나 잭슨의 최고기록에 0초01 모자라는 12초92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이에 거의 근접해 앞으로 세계기록 경신 여부가 이 종목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이날 벌어진 여자 2백m 준결승에서는 '불운의 스프린터' 멀린 오티 (37.자메이카)가 22초26으로 결승에 선착, 1백m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은 뒤 5일만에 부활의 질주를 했다.

이 종목에서 95년 2백m와 4백m를 동시에 석권했던 프랑스의 마리 조세 페레크는 다리부상을 이유로 기권, 오티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남자 2백m에서도 1백m에서 부진했던 아토 볼든 (트리니다드토바고) 이 20초09로 최고의 성적을 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는 마오리족 베아트리체 포뮤나 (뉴질랜드)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러시아의 나탈리아 사도바와 벨로루시의 엘리나 즈베레바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포뮤나는 여자 4백m에서 우승한 호주 원주민 캐시 프리맨에 이어 이번대회에서 대양주 선풍의 주역이 됐다.

포뮤나는 이날 66m82㎝를 기록했다.

10㎞경보에서는 아나리타 시도티가 42분55초49로 이탈리아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또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독일의 아스트리드 쿰베르누스가 20m71㎝를 던져 우크라이나의 비타 파블리쉬에게 불과 5㎝차로 앞서 우승했다.

아테네 =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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