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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대학가 원룸 “부르는 게 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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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지역 대학가 원룸 및 소형 오피스텔 전·월세가 요즘 ‘금값’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줄을 섰는데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관악구 봉천동 4~5층짜리 빌라 82㎡ 전셋값은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한 달 새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인근 원룸 22㎡ 전세금도 4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지난해 말보다 5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봉천동 보라매공인 백명기 사장은 “개학을 앞두고 하숙집과 원룸을 얻으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한 신촌 일대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방 하나와 거실로 이뤄진 49㎡짜리 다세대 전셋값은 올 들어 1000만원가량 올라 7000만~7500만원 선이다. 인근 한양공인 전이영 사장은 “대학생뿐 아니라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 직장을 둔 독신자와 신혼부부들까지 아파트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을 많이 찾고 있지만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마포구 노고산동 마샹스프렌치 오피스텔 19㎡는 지난해 말 3500만원에서 지금은 4000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다.

월세도 오름세다. 연희동 33㎡짜리 원룸 임대료는 지난해 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원 선이었으나 요즘은 월세 50만원짜리 물건을 얻기도 쉽지 않다. 고려대와 가까운 안암동5가 서정 오피스텔 36㎡짜리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55만원이다. 지난해 초보다 보증금 변동 없이 월세가 10만원가량 올랐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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