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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서울 삼청동 한정식집 '솔뫼마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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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외식산업이 성황이라지만 제대로 격식을 갖춘 한정식집은 찾기가 쉽지 않다.

가격대도 만만치 않아 저녁 한상에 기본 2만~3만원인 곳이 대부분. 하지만 이것저것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나오는 곳이라 해도 젓가락이 가는 메뉴는 한정돼 있기 마련이다.

서울종로구삼청동의 '솔뫼마을' 은 메뉴와 가격의 거품을 줄인 아담한 한정식집. 6천5백원짜리 점심반상 중 인기메뉴는 솔뫼쌈밥. 다양한 쌈거리와 풋고추등의 야채가 함께 나오는 제육볶음은 작은 철판접시에서 지글거리고 여기에 자반구이와 밑반찬 3가지 정도가 곁들여진다.

수정과등 후식도 포함되는데 가격에 비해 차림새나 그릇도 제법 격조 있다.

손님들 70%이상이 단골이다보니 국이나 밑반찬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고. 정식은 2인분이상 주문해야 하는데 뫼정식에는 죽이나 계란찜.탕평채.구절판.삼색전.회.불고기와 야채샐러드가 나오고, 솔정식엔 여기에 잡채나 겨자채.편육보쌈.떡산적.그리고 불고기 대신 갈비찜이 추가된다.

음식맛이 빼어나진 않지만 간도 적당하고 정갈해서 누구에게나 거슬리지 않는 편. 이집 특징은 식사류가 개인별로 쟁반에 담겨 나온다는 것. 정식에도 요리 외의 개인식사는 1인분씩 따로 제공되기 때문에 외국인 접대 때도 반찬을 나눠먹느라 눈치볼 필요가 없다.

이는 대기업의류업체 디자이너였던 주인 김영주 (여.33) 씨의 외국바이어 접대 경험에서 비롯된 것. 친척으로부터 대학로 카페 운영을 넘겨받고 아예 한식당을 열었던 그는 3년쯤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삼청동에 새로 식당을 열면서 개인쟁반 사용등 대학로점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보완했다.

한옥 대청마루에 평상을 펴고 먹는 분위기로 약간은 어두운 톤의 실내가 차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서빙하는 사람이 적어 식사시간에는 서비스가 다소 지체되는 느낌. '빨리빨리' 보다는 여유롭게 한끼를 즐기는 이들이 찾을 만한 곳이다.

주차공간이 따로 없는 점도 다소 불편하다.

평가팀 = 윤숙자 (尹淑子.배화여전전통조리학과) 교수.김정수 기자

메모 ▶서울종로구삼청동 (대표 김영주, 02 - 720 - 0995) ▶메뉴 = 점심반상 (쌈밥.낙지볶음.더덕구이.김치찌개.버섯찌개.해물된장찌개정식등) 6천5백원, 솔정식 (1인분) 2만원, 뫼정식1만3천원 ▶영업시간 = 오전11시30분~오후11시30분, 첫째.셋째 일요일 휴무 ▶규모 = 14석규모 방 포함 40여석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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