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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배우 남경주 미국유학 앞서 내일부터 고별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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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뮤지컬 배우 남경주 (33)가 '굿바이' 한다고? 그렇긴 하다.

오는 11월 그는 미국 뉴욕으로 1년간 뮤지컬 공부하러 떠날 계획이다.

왜?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에너지도 많이 소진됐고, (뮤지컬에 대해) 알만큼 알아선지 배울 것도 그만큼 많아졌어요. " '욕심꾸러기' 남경주는 현재 출연료 최고가액의 스타. 그가 밝힌 바 지난번 '42번가' 리바이벌공연 출연료가 3천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 '42번가' '고래사냥' '쇼코미디' 등 무려 5편의 신작에 줄줄이 출연,가장 상품성이 큰 배우임을 입증했다.

남경주는 떠나는 아쉬움을 고별 콘서트로 마무리할 참이다.

'남경주 굿바이 뮤지컬 콘서트 - 드림' (7~17일 동숭홀, 02 - 285 - 0433) 이 바로 그것이다.

"싸움질과 반항으로 소일하던 어린 시절부터 뮤지컬에 입문하던 학창시절, 그리고 16년간 배우로 활동해 온 지난날의 이야기를 '꿈' 이란 주제로 엮을 생각입니다.

그간 출연했던 유명 뮤지컬 넘버를 혼자 부르거나 같이 부르기도 하고, 춤도 추며 토크도 펼쳐 제 모든 것을 보여줄 겁니다. "

처음으로 제작자 (기획사 컬티즌과 공동제작) 로 나선 때문인지 그는 어느 때보다도 '떠나는' 무대에 열정적이다.

'42번가' 에서 보여준 '진이 다 빠진' 듯한 매력없는 연기를 이 무대에선 결코 찾을 수 없을 것같다.

"배우는 장기레이스에 들어선 마라토너와 같습니다.

출연작에 따라 자기조절이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죠. " 최근에 보여준 연기를 두고 남경주의 '내리막길' 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단호하게 '아니다' 를 외친다.

"약간의 굴곡은 있을지 몰라도 스타로서의 인생은 유학 뒤에도 쉼이 없을 겁니다. " 대단한 각오다.

남경주의 '뮤지컬 역사' 는 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어느날 아침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형, 나 뮤지컬 할래" 라고 외치며 가시밭길로 나섰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현재 살롱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에 출연중인 형 경읍씨 또한 그에 못지 않은 뮤지컬 스타다.

이번 무대에는 남경주말고 그가 지금껏 관계를 맺어온 대중스타들이 매일 찬조출연한다.

윤석화.이문세.김건모.허준호.박상원.강산에.이승환등. 총16개의 장면은 뮤지컬 '페임' 중 '핫 런치 잼' , '그리스' 중 '샌디' , '미스 사이공' 중 '세상의 마지막 밤' 등으로 짜여진다.

최정원과 주원성등 동료배우 20명이 출연하는 라이브무대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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