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 ‘300억 재결합’ 불가능한 이유,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였던 이주노가 지난해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을 조건으로 모 기업으로부터 300억원 제의를 받았다는 인터뷰 내용이 보도됐다. 이 제안은 이주노에 의해 일단 거절됐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나머지 두 멤버 서태지와 양현석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300억원’ 숫자의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광고를 통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이라는 단서가 달려있었다고 한다. 서태지의 재결합이 갖는 파급효과가 300억원 이상이 된다는 가정은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서태지의 CF 출연료가 10억원을 다소 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과장된 감이 없지 않다.

서태지가 활동을 한다는 전제하에 서태지 컴퍼니의 연간매출액은 광고출연수익, 앨범판매, 공연수익 등을 합쳐 100억원 정도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100억원이라는 수치 역시 총매출이지 순수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 ‘지난해’ 시기에 대한 불명확성

서태지가 8집으로 컴백한 것은 지난해 7월. 서태지는 이미 2008년 상반기부터 컴백 소식이 들려왔다. 광고업계가 서태지의 컴백을 앞둔 시점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 프로젝트를 서태지에게 의사조차 묻지 않고 제안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없다.

또 지난해 상반기 이미 서태지는 KTF와 8집 활동 전반에 대한 스폰서십 및 서태지폰 개발 등 프로젝트 일체에 대해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 제의 회사가 통신업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맞다면 해당 업체는 경쟁사의 모델에게 전속모델 제의한 셈이 된다.

○ 다시, 300억 숫자에 대한 의구심

앞서 설명했듯 300억원이라는 숫자를 단순히 CF 출연료로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만약 300억 제의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서태지와 아이들(또는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 프로젝트)의 활동 전반과 음반수익, 공연수익 전체를 해당 광고주에 넘기는 조건이 따라붙을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서태지가 대표로 있는 서태지컴퍼니와 양현석이 대표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위치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다.

이 두 회사를 별개로 두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도 서태지 1인 레이블이나 마찬가지인 서태지 컴퍼니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같은 조건을 서태지와 양현석 등 다른 멤버들이 수용하겠느냐에 대한 답변은 회의적이다. [뉴스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