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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반에서 미국 명문대 가려면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유학반 또는 국제반은 민사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 등 자립형 사립고와 외고·일반고에서 해외 명문대학 유학을 목적으로 만든 학급을 말한다. 일반고 유학반으로는 천안북일고 유학반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민사고의 국제 교과과정은 단연 돋보인다. 아이비리그 진학에 필요한 시험성적이나 과외활동·경시준비 등 거의 모든 것을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반 늘어 아이비리그 진학 경쟁 치열
 학생들도 영어실력을 포함해 학습 면에서 준비가 상당히 잘 돼 있다. 학교가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만 하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특목고 유학반 출신 학생들이 모두 아이비리그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많은 학교가 국제반을 운영하면서 아이비리그 진학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국제반은 아이비리그 진학에 유리한 출발선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학생 개개인이 3년 동안 자기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효율적으로 시간·환경 등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사고는 유학에 필요한 교과과정이 잘 준비돼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웬만하면 모두 수강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포트폴리오를 짜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진학부장교사나 전문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출발을 잘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갖고 우왕좌왕하는 학부모를 가끔 볼 수 있는 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다.
 
 민사고 학생들 AP과목 8개이상 수강
 다음은 선택과 집중이다. 민사고 학생들의 경우 AP(대학과목 선이수) 과목을 많게는 14개, 평균적으로는 8개 이상을 수강한다. 또한 특별활동으로 여러 개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내신성적까지 신경을 쓰면서 SAT1을 준비하고 SAT2에서 여러 과목을 수강한다. 평범한 사람이 볼 때는 거의 ‘슈퍼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면에서 볼 때는 잡동사니를 채워놓은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에게 결코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 것이다.

 자신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적은 수의 과목이라도 집중해서 좋은 성과물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는 나중에 College Essay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층 자연스럽고 힘있게 글을 쓰는 습관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급우·사제간 우정을 발전시켜야 한다. 다양한 시험·활동 등을 하다 보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고, 교사와의 소통이 약해져 인간관계에서 성숙하지 못할 수 있다. 학교 기숙사생활을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급우나 룸메이트와의 우정을 발전시키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면서 인간관계에도 큰 자산이 된다.

 ‘인간관계에서 행복이 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경쟁에 너무 함몰돼 더욱 중요한 우정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사제 관계가 돈독하지 못해 대학 진학 원서를 작성할 때 교사추천서를 받는 데 힘든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대학 진학과 상관없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문수 전 민사고 영어과 수석교사·현 굿멘토스 대표/02-539-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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