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설공사 발주때 문화재 지표조사 주먹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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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북 경주시가 최근 각종 대형 건설공사를 발주하면서 문화재 전문기관에 지표조사를 의뢰하지 않고 자체 인력으로 조사한 후 공사를 강행하자 경주경실련등 지역 사회단체가 "지하유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주 경실련은 31일 문화재연구소에 보낸 공문을 통해 "경주시가 지난 1월과 지난달에 황성동 황성공원내 실내체육관부지와 보문단지와 불국사를 잇는 보불로 5㎞의 확장공사 구간에 대해 전문기관에 문화재 지표조사및 발굴조사를 의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한차례 형식적인 조사만 실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며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매장문화재 조사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내년 9월 경주보문단지에서 개최되는 세계문화엑스포에 대비해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불로 확장공사구간 주변일대에는 사적 제47호로 지정된 명활산성이 인접해 있어 주변에 유물매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경주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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