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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코너] 환경 재앙, 영화 속만의 일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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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극에서 빙하를 연구하던 기후학자 잭 홀 교수와 일행은 지구 기후에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잭 교수는 유엔의 환경 관련 국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그 영향으로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빙하기가 올 수 있다고 알린다.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

하지만 미국의 부통령을 포함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잭의 주장을 가볍게 생각해 회의를 파티처럼 즐긴다.

얼마 뒤 인도에 눈이 내리고 일본 도쿄에선 극심한 우박 피해를 당한다. 영국에선 군용 헬기가 얼어붙어 추락하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난다. 급기야 토네이도가 불어닥쳐 로스앤젤레스가 초토화되고 엄청난 해일이 뉴욕을 삼킨다. 그제서야 미국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주민 대피령을 내린다.

잭이 우려했던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영화 '투모로우'(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의 줄거리다.

인간의 무책임한 태도에 성난 자연은 도시를 폐허로 만들지만 속수무책이다.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실제로 2002년 3월 남극의 주요 빙붕(氷棚)인 '라센 B'(면적 3250㎢)가 붕괴된 일이 있었다. 보도를 접했을 때 다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금세 잊었다.

지구 온난화는 산업화로 대기오염 물질이 늘어 기온이 올라가는 것이다. '투모로우'는 허무맹랑한 재난 영화가 아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실제 상황인 것이다.

반성하지 않으면 조금씩 다가오는 재앙의 그림자를 비켜갈 수 없다. '투모로우'는 우리에게 하나뿐인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지금부터라도 서로 힘을 모으라고 경고한다.

유인혜(서울 성신여고2).이연희(서울 잠실중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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