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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安목사 납치한 형기만료 북한인 北으로 추방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국정부는 95년 7월 중국 옌지 (延吉)에서 발생한 안승운 (安承運.52) 목사 납치범인 북한인 이경춘을 형기만료에 따라 28일 북한으로 강제 추방한다고 우리정부에 최근 통보해왔다.

정부는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는 외무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는등 다각적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규형 (李揆亨) 외무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통해 "安씨가 원상회복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 주모자가 북한으로 돌려보내지는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 면서 "중국정부는 安씨의 원상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 고 밝혔다.

정부는 곧 통일원 대변인 명의의 별도 성명을 발표, 安씨가 북한당국에 의해 강제로 납치된 것이 분명히 드러난 만큼 安씨 즉각 송환과 사건관계자 처벌및 사과를 촉구할 방침이다.

또 安씨 석방을 위해 유엔인권위등 국제기구에 진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정부는 주범 李가 북한으로 추방될 경우 安씨 납치사건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安목사 = 순복음교회 출신으로 90년부터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해온 그는 탈북자나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전달하거나 돈을 지원, 북한이 납치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춘 =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역회사 직원으로 위장해 옌지에 파견된 뒤 동료 2명및 조선족 3명을 동원, 安목사를 납치했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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