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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 식수원 형산강 수질 급격히 나빠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50만 포항 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의 수질이 농.공업용수로도 사용키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게다가 오염된 강물이 초당 5만t씩 영일만으로 흘러 들어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는 2년전부터 암갈색의 부영양화 (富營養化) 현상이 나타나는 등 바다오염도 더 심해지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형산강의 수질은 생물학적산소요구량 (BOD) 을 기준으로 5월 10.6, 6월 9.6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공업용수중에서도 3급 (8~10) 수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6이하의 물만 사용할 수는 상수원으로선 턱도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포항시는 형산강 하류인 제2수원지 (남구연일읍유강리)에서 퍼 올린 하루 5만의 물을 고도정수처리하느라 염소투입량을 평소보다 2배정도로 늘리고 있을 정도다.

형산강의 오염원인은 경주 시내와 안강읍에서 나오는 하루 2만의 생활하수와 하루 3천여의 축산폐수가 고스란히 흘러 들기 때문. 포항시는 이에 따라 강오염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상류쪽 4㎞정도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경주시에 두차례나 요청했으나 상류쪽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안동 임하댐 물을 영천댐으로 끌어 오기 위한 도수로 (53㎞) 공사가 99년초 끝나면 상수원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바다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수원보호구역의 확대와 상류쪽의 수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포항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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