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지원금 올 895억원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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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형산강을 따라 포항∼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은 경주 구간이 9.4㎞다. 이 강변로는 경주지역 인터체인지 주변 1.3㎞ 공사가 덜 돼 주말이면 정체가 빚어진다. 착공한 지 벌써 15년째다. 경주시는 올해 여기에 180억원을 투입해 도로 건설을 마무리한다.

또 지역 고교생 200명과 대학생 200명에게 학비를 보탤 장학기금 100억원도 조성한다.

이들 돈은 모두 경주시가 방폐장(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해 정부서 받은 특별지원금 3000억원 중 올해 집행분 895원에서 나간다.

경주시의회는 10일 지난해 12월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특별회계 사업계획 심의실무위’가 의결한 ‘특별지원금 2009년도 사업계획(안)’을 가결했다.

경주시는 2007년부터 특별지원금의 일부를 현안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종자돈으로 사용하자며 반발해 논란이 일었었다. 그러나 이번에 시의회가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시는 특별지원금 895억원을 올해 지역 숙원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895억원의 분야별 사업은 ▶강변로 개설 등 도로 확·포장 11개 사업 650억원▶장학기금 조성 100억원▶시립도서관 분관 건립 53억원▶남천 정비 50억원 등이다.

특별지원금 3000억원은 2006년 5월 경주시에 입금됐으며 이 중 1500억원은 2007년 7월 방폐장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으로 당장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1500억원은 방폐장이 운영되는 2010년 쓸 수 있다.

경주시 국책사업단 최병식 사업지원담당은 “도로 건설 등은 시비로 할 수밖에 없는 사업들이며 내년부터 벌일 특별지원금 사업선정은 다시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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