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미국서도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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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인해 소형차 수요가 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국산 경차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자사가 디자인과 차량 개발·생산을 주도한 차세대 GM의 글로벌 경차인 ‘시보레 스파크(마티즈 후속 차종·사진)’를 2011년 상반기 미국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차는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제79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GM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미국에 경차를 내놓지 않을 계획이었다. 글로벌 소형차로 개발한 ‘라세티 프리미어’ 정도는 돼야 소형차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더 작은 소형차가 잘 팔리자 상황이 달라졌다. 혼다의 1300㏄ 배기량의 피트는 지난해 10∼12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더 팔렸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GM의 밥 러츠 상품총괄 부회장은 스파크의 넓은 실내 등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경차의 미국 출시를 결정했다.

스파크는 1000㏄급 휘발유 엔진을 단 5도어 해치백이다.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와 바람을 가르는 듯한 공기역학적 측면 라인이 조화를 이뤘다. 또 소형차급인 15인치 휠까지 장착이 가능해 스포티한 멋을 더했다.

미국의 첫 경차는 지난해 1월 출시된 벤츠 계열의 ‘스마트’다. 999㏄ 엔진을 단 2인승으로 연비가 16㎞/L로 뛰어나다. 가격이 1만6000달러로 소형차보다 비쌌지만 월 평균 2000대 팔리면서 성공했다. 김태완 GM대우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핸들은 모터사이클의 핸들을 응용해 운전하기 쉽도록 디자인했고 실내는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펀(fun)’한 디자인 컨셉트를 살렸다”고 말했다. GM대우는 경차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기존 800㏄ 마티즈 모델도 병행 생산할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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